旅/2013' France

화려했던 프랑스 역사의 산실, 베르사이유 궁전 (1)

Jenny♬ 2013. 2. 2. 02:22

어릴적 '베르사이유의 장미'라는 애니메이션을 보기 위해 학교가 끝나기 무섭게 집으로 달려갔던 시절이 있었다.

아마도 내 또래 여자아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다. :)

 

프랑스 역사에 대해서도 -

마리앙투아네트가 어떤 인물인지도 .

제대로 인지하지 못할 나이였음에도 그 당시 꼬마 여자애들을 단번에 사로 잡았던

바로 그 애니메이션의 배경인 베르사이유 궁전에 왔다.

 

 

 

RER C선을 타고 베르사이 리브 고쉬(Versailles Rive Gauche)역까지 오는 길에 우연히 만난 동행자와 함께,

차가운 손도 녹일겸 커피를 한 잔 사들고

베르사이유 궁전으로 가는 길목까지 곧게 뻗은 가로수 사이를 걸었다.

 

 

 

멀리서 보아도 그 어마어마한 규모가 느껴진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명소이기는 하지만,

베르사이유 궁전을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었기에

이 곳을 방문하기 전까지는 사람들 사이에서 극명하게 호불호가 엇갈리는 장소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

이 곳이 루브르와 더불어 프랑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었다. :)

 

 

 

겨울이라 그런지 입장하는 줄이 그리 길지 않아서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궁전 입구에 들어서니,

고깔모자처럼 뾰족뾰족하게 다듬어진 정원목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베르사이유의 궁전에서 가장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곳은 역시 어마어마한 크기의 정원.

굉장히 넓기 때문에 걸어서 모두 보는 것은 무리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은 쁘띠 트레인을 타거나, 전기차(2인용이지만 뒤에도 타면 3인도 가능)를 렌트하거나 한다.

전기차의 경우 1시간에 30유로였는데, 면허증을 보여줘야한다 :)

 

우리는 쁘띠 트레인을 이용 -

 

 

 

 

궁전 곳곳에 위치한 조각상들과, 예쁜 연못들은

그 시절 화려했던 프랑스 절대왕정의 풍경을 가늠할 수 있게한다.

 

 

 

 

 

 

그러나 -

안타깝게도 지금은 겨울이다.

 

겨울의 베르사이유 궁전에서는 잎이 울창한 나무도, 형형색색의 화려한 꽃들도 볼 수 없다.

 

앙상하게 가지만 남은 나무들이

드넓은 정원을 가득 메우고 있을 뿐이다.

 

 

 

그렇지만,

그 어떤 나무도 정갈하고 아름답게 손질되어있지 않은 것이 없었다.

 

지금이야 그렇다치고,

그 옛날 이 드넓은 곳에서.

이 많은 나무들을 관리하던 사람들은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을 하면서 걸었던 것 같다.

 

 

 

 

머무는 내내

외로움이 느껴졌던 베르사이유의 겨울 정원.

 

 

키를 맞춰 양 옆으로 나란히 마주선 나무들과

곧게 뻗은 길이 예쁘면서도. 조금 슬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