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루브르 박물관
루브르 박물관 야간 개장(18:45~21:45)은 매주 수요일, 금요일 -
베르사이유에서 구입했던 뮤지엄패스가, 마침 금요일과 맞물려 느즈막히 루브르 박물관을 찾았다.
2일권이라 다음 날 루브르에 또 올 예정이었기 때문에, 조금 여유있게 보고자 했지만 .... 여유롭지 못했...
해질 무렵의 시간에 박물관에 들어가는건 처음인지라 기분이 색다르다,
게다가 참 멋진 외관의 (밤에는 더 멋진) 루브르 박물관이지 않은가 -
메트로 1번 / 7번선이 지나는 루브르 박물관(Le musée du Louvre)역에 하차하면 지하에서 바로 피라미드로 연결된다.
그 곳에서 티켓을 구입하고, 입장하는 편이 관람하기에 더 수월하다.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5유로) 역시 이 곳에서 빌리면 된다 .
명실공히 세계 3대 박물관 답게 루브르의 규모는 상당하다.
루브르는 크게 드농(Denon)관, 리슐리(Richelieu)외관, 쉴리(Sully)관으로 나뉘어져있고,
각 전시관은 지하에서 3층까지이다.
오디오가이드로 제공되는 닌텐도DS를 통해서 본인의 현재 위치를 파악해가며 차례로 관람 하면 되는데,
어디서 뭐부터 봐야할지 망설이게 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이 또한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루브르 안내도에 나온 각 층의 대표작품들을 하나씩 찾아다니는 것부터 시작했다.
* 주의: 아무래도 나처럼 방향치인 사람들은 초반에 박물관 내에서 좀 헤맬 수 있다.
루브르에서 가장 화려하다는 방을 지나,
나라별 시대별 각 전시실을 차례로 둘러본다.
특정 작품 앞으로 다가가면 오디오가이드 기기가 작품의 위치를 파악하고 화면에 알려주는데,
이 때 해당 작품을 클릭하면 그에 따른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이 넓은 전시관에 유독 한 작품 앞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이유는,
모나리자가 그 곳에 있기 때문이다.
모나리자와 마주 보고있는 벽면에 있는 그림은 제라드 다비드의 '가나의 결혼식'이다.
아무리 미술에 대해 무지하고, 그림에 흥미가 없는 사람일지라도,
설명을 듣고 보면 훨씬 그림 감상이 즐거워진다 :)
모두가 보고 싶어하는 모나리자는,
역시나 인기작품답게 곳곳에 안내 표시가 되어있었다.
생각보다 그림 크기에 실망했다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던데, 좀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긴했다.
그래도 명작은 명작이다.
밀로의 비너스 앞에서서,
오디오가이드 기기에 위치를 띄우고 작품을 클릭하면 다음과 같이 나타난다.
세부적인 설명은 물론이고, 3D 보기도 함께 제공된다.
(근데 실물이 눈 앞에있는데 무슨 이게 굳이 필요한가 )
멋진 조각상들이 둘러싸인 방에 서 있으면, 마치 내가 예술가가 된 느낌이 든다.
귓가에 클래식 음악이라도 흘러나와야할 것만 같다.
내게 루브르는 그런 곳이었다.
늦은 시간에도 그림 그리기에 열중해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다들 멋지다, 실력들도 대단하고.
리슐리외관 중앙 홀에서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니 밖은 역시나 캄캄.
상대적으로 리슐리 외관 쪽에 사람들이 없어 한산했다.
눈부신 조명을 받아 밤에 훨씬 더 아름다워보였던 예술작품들 사이에 앉아 잠시 쉬어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늦은 밤의 루브르는 충분히 가볼 만한 가치가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