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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좋게 런던아이를 내려와 건너편에 빅벤으로 향한다.
다리를 건너기 위해 지나는 길목에는 런던 아쿠아리움이 자리잡고 있다.
바다가 아닌 강가의 아쿠아리움 -
나쁘지 않은데 어쩐지 조금은 이 곳과 어울리지 않는 듯한 인상을 받기도 하면서 .
이 날의 날씨는 참 미묘했다.
맑았다고 말할 수는 없었지만, 결코 나쁘지도 않았다.
그저 좋은 날이었다 :)
걷다가 다시 뒤를 돌아본다.
어느 덧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런던아이를 보니 벌써 이만큼 걸어왔구나 싶다.
멀어진 런던아이만큼, 눈 앞에는 가까워진 빅벤이 있다.
가히 런던을 대표하는 명물답게 그 주변에는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여행객들이 보인다.
런던아이를 탔고, 빅벤과 국회의사당을 지나왔다.
다음은 어디로 갈까 -
팔라먼트 스퀘어 앞에서 잠시 멈춰섰다 다시 걷는다.
일단 배가 고프니 뭔가 먹자는 생각에 들어간 곳은 타이 레스토랑.
단순히 밥이 먹고 싶었기에 들어갔다. 제법 현지 손님들도 있었고.
덮밥류를 파는 곳이었는데, 주문을 하고보니 심플해도 너-무 심플하게 나온 음식에 약간 당황.
밥이 다소 많았으나(...) 다행히도 맛은 나쁘지 않았다.
배를 채웠으니 다시 걸어본다.
눈에 띄는 저 건물은 웨스터민스터 사원이다.
빅벤 국회의사당과 같이 뾰족뾰족한 특징이 많은 대표적인 런던의 고딕양식 건축물.
모형처럼 꿈쩍도 않고 입구를 지키던 말과 그 위에 탄 남자.
사람들은 신기한듯 이들 앞에 서서 사진을 찍고 혹은 옆에 서서 즐거운 듯 기념촬영을 하거나 했지만,
저들은 종일 저렇게 하루를 보낼 거라고 생각하니 어쩐지 안쓰럽다.
슬슬 다리가 아프다.
잠시 목적지를 잃었던 내 발걸음은 내셔널 갤러리를 향하고 있었다.
내셔널 갤러리가 있는 트라팔가 광장에 도착하니 넬슨 탑과 함께 사자상들이 보인다.
쉬지 않고 걸었더니, 너무 지쳐버렸다.
생각보다 많이 걸었나보다.
그 앞 분수대에 잠시 앉았다.
알려졌다시피 런던은 박물관과 미술관이 공짜인 곳이 대부분이다.
내셔널 갤러리 또한 그런 곳 중 하나.
왔으니 이제 미술관을 둘러봐야하는데, 벌써부터 이렇게 다리가 아프면 어쩐담.
분수대에 걸터 앉아서 잠시동안 주변을 보니 사람들이 참 많다.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있던 터라 , 광장 중앙에 설치해둔 트리도 눈에 들어왔다.
갤러리는 생각보다 넓어서, 쉬엄쉬엄 둘러보긴했으나 나는 곧바로 또 다시 지쳐버렸다.
감상하는데만 치중하려 했기 때문에. 내부에서는 사진을 찍지 않았다.
미술관 박물관만 둘러보는 것도 제법 강한 체력을 요구하니,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일정을 굳이 무리하게 넣을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겨울에 유독 해가 짧은 유럽에서.
그 중에서도 영국 런던은 오후 4시면 이미 밤이 되어버린다.
나는 이 날 코벤트 가든으로 향하는 이 길을 걸으면서 그 사실을 알았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입구에서부터 물씬 -
코벤트 가든 마켓 아래에는 연주에 열중하고 있는 이들의 음악 소리가 퍼지고 있었고,
각종 상점들은 넘치는 인파로 가득했다.
다양한 상점들이 있었기에 이것저것 둘러보면서 크리스마스 기분을 느끼기에는 좋았지만,
딱히 살만한 것들은 없었다.
건너편에는 쥬빌리 마켓이 위치하고 있었는데, 그 쪽도 마찬가지.
그러던 와중에 눈에 띄는 것을 발견하였으니,
바로 코벤드 가든에서 캐롤송을 부르고 있는 아이들이었다.
선생님의 지휘아래 참새같은 입을모아 각종 캐롤송을 부르고 있었다.
그 앞에는 아이들의 엄마로 보이는 사람들을 포함하여 마켓에 있던 사람들까지 옹기종기 모여앉아 아이들의 노래를 감상한다.
그리고 나도.
아이들의 맑은 캐롤송을 듣고나니 정말 크리스마스가 코 앞이라는게 실감나기 시작했다.
'좋다, 좋구나 정말 좋다. 신난다. 기분이 엄청 좋아졌어'
한국이었다면 크게 감흥없이 지냈을 크리스마스가 이 곳에서는 더 특별하게만 느껴졌다.
평소에 이 곳이 어떤 분위기인지 모르기 때문에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이었기 때문에 유독 더 복잡하고 화려하고 다소 정신없는 느낌이 들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밖으로 나와 보니 이미 하늘은 어둑어둑해져있다.
시계가 가르키고 있는 시간은 고작 4시 10분.
해가 정말 빨리 지긴하는구나 - 싶어서 놀라움이 한가득이었지만.
아무렴 어때,
코벤트가든에 트리가 이렇게 예쁜걸.
영국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곳 중 하나를 꼽으라면, 바로 이 곳일거다.
프레타망제 (Pret A Manger)
샌드위치와 커피를 함께 파는 대형 샌드위치 체인점.
바쁠 때 가볍게 이 곳에서 한 끼를 해결하는 영국인들을 참 많이 봤다.
나는 핫초콜릿을 시켜두고,
바게트 샌드위치를 한 입 물었다.
...
맛이 없다.
프레타망제에는 이 날 이후에도 몇 번 더 갔었지만,
... 샌드위치는 먹지 않고 커피와 핫초코릿만 마시러 갔었더랬다. 하하;;
참고로 샌드위치 말고도 다양한 것들을 팔고 있다 :)
각종 쿠키와 빵, 샐러드, 초밥류 등등.
이 날 새로 안 것이 하나 더 있었으니.
묵고 있던 호스텔에
시네마 룸이 있었다는 것.
이용하진 않았지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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