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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에 해당되는 글 4건
- 2013.05.30 피렌체에서 가장 꿈만 같았던 장소 - 1
- 2013.05.18 시뇨리아 광장과 우피치 미술관
- 2013.05.03 피렌체 두오모 쿠폴라에 올라서다 2
- 2013.04.24 첫날부터 반해버린 피렌체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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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오랫동안 이 곳에 서 있었는지 모르겠다.
우피치 미술관을 지나, 눈 앞에 펼쳐진 풍경과 내리쬐는 햇살이 정말이지 말도 못하게 눈부셨지만,
나는 단연코 피렌체에서 베키오 다리를 향해 걸었던
바로 이 시간이 가장 좋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뭐가 그리도 좋았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아마 선뜻 대답할 수 없을 지도.
그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아무런 이유없이 나는 이 곳이 참 좋았다.
아니, 굳이 이유를 찾을 필요가 없는 곳이었다.
여행에서 돌아온 뒤에도
늘 나를 또 다시 떠나고 싶게 만들었던 사진 또한 피렌체에서의 것들이었다.
이 곳에서 느꼈던 감정들은
잔잔했던 호수에 돌을 던진 것처럼 내 마음을 흔들어놓기에 충분했다.
멈출 줄 모르고 요동치는 마음은 아직도 간간히 나를 부추기고 있다.
요즘도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보는 것 만으로도 설레였던 아르노 강가의 모습을 언젠가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
귀금속 세공소와 보석상들이 즐비했던 베키오 다리.
궁금해서 다리 위에 보석상들이 생겨난 이유를 찾아봤더니, 원래는 푸줏간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페르디난도 1세가 비위생적이라는 이유로 철거시킨 뒤, 보석상들이 들어섰다고 한다.
베키오 다리는 단테와 베아트리체가 처음 만난 장소로도 알려져 있어,
수많은 피렌체의 연인들이 이 곳에서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고, 그 증표로 자물쇠를 채운 뒤 열쇠를 강물에 버린다고 한다.
그 때문에 다리 입구에는 관광객이 채워놓은 자물쇠가 빼곡한 것을 볼 수 있다.
베키오 다리를 건너 조금 더 걷다보면 피티궁이 나온다.
일부러 가 볼 요량은 아니었지만, 걷다보니 발길이 닿았다.
사실 궁전 안에 있는 정원은 가보고 싶었는데 살짝 아쉽다 :p
또 다시 아르노강 쪽으로 돌아와
약속한 장소에서 지인을 기다렸다.
함께 미켈란젤로 언덕까지 걸어가기로 했기 때문 :)
강물 위에는 마치 거울처럼 피렌체의 모습이 그대로 멋들어지게 비춰지고 있었다.
에드워드 포스터(Edward Morgan Forster) 전망좋은 방(A Room with a View)이 떠올랐다.
피렌체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미켈란젤로 언덕까지 가는 방법도 있었지만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었다.
이렇게 예쁜 길을 두 발로 걷는 편이 훨씬 더 좋았으니까 :)
이 곳에서 내려다 보는 피렌체의 모습은
그저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아름답고 낭만적이었지만,
귓가에 울려퍼지는 음악소리가 더해지니 그 감동이 더욱 더 짙어진다.
그 날의 여유
포근하고 예뻤던 날씨
알 수 없이 벅차올랐던 마음과 행복했던 시간.
모든 것들이 그리워지는 날이다.
갑자기 달달한 핫초콜릿 생각이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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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말도 못하게 많은 인파.

여유로운 여행자의 느낌을 폴폴 풍기면서

광장에는 피렌체를 일으킨 '코지모 데 메디치' 동상이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계단에 앉아 샌드위치를 먹고 있었다.
나도 페르세우스와 메두사 동상 앞 계단에 잠시 앉았다.
어떤 할아버지가 자꾸 말을 시켜서 쪼-금 성가셨지만;;
시뇨리아 광장을 기준으로 오른편에 ㄷ자 형태로 위치하고 있는 우치피 미술관은,
피렌체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관이다.
전날 호스텔에서 만난 분이 우피치 미술관을 예약했는데 입장할 때 바우처를 뽑아가야한다며,
인쇄를 하느라고 진땀을 뺐었다.
호스텔 인터넷 상태가 정말이지 최악 중에서도 최악이어서;;
고작 종이 한 장 인쇄하는데 1시간 가까이 소비...
진심으로 궁금해서.
리셉션에 있던 남자에게
이런 상태로 (너네는) 인터넷을 어찌 이용하냐고 했더니,
자기 집에서는 이 정도는 아니라며 멋쩍어 했다;
아무튼 우피치 미술관은 필수 예약제여서,
가기 전에 반드시 사전예약(온라인)을 해야한다.
* 예약사이트
http://www.b-ticket.com/b-ticket/uffizi/default.aspx
http://www.uffizi.com/online-ticket-booking-uffizi-gallery.asp
이탈리아 곳곳에서 재미난 분장을 한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우피치 미술관 근처에서도 이렇게 천사 분장을 한 채 관광객들에게 재미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
입구에는 역시나 길~~~게 늘어선 줄
제대로 된 ㄷ 자 형태를 띄고 있는 우피치 미술관 아래를 지나는데
또 다른 세계로 가는 문을 통과하는 기분이 들었다.
이 길을 지나 베키오 다리로 향하는 가벼운 발걸음.
그리고 눈 앞에 펼쳐진 그림같은 풍경은 지금 생각해도 두근두근.
이대로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
피렌체를 잊을 수 없게 만들었던 그런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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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쏟아렸던 비가 거짓말처럼 그쳤던 다음날,
그림같이 새파란 하늘과 함께 피렌체의 아침이 밝았다.
밍기적거리고 일어나 숙소에서 아침을 대충 해결하고
일찍부터 산타마리아 노벨라 교회를 찾았다.
역에서 코 앞이었는데,
어쩌다보니 전 날은 길도 방향도 모르겠고 해서 못 들렀던 곳.
두오모에 가기 전에 여기부터 들렀어야 했건만!
물론, 이 곳도 예쁘고 아담한 건축물이지만
규모면에서나 화려함에 있어서,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에는 조금 못 미치는 느낌.
전 날,
피렌체에 도착하자마자 비 내리는 길목을 뚫고 가죽시장을 헤매다,
가장 먼저 발견했던 산 로렌초 성당과 메디치 예배당을 다시 찾았다.
산 로렌초 성당은 메디치 가문의 유해가 안치된 곳으로도 유명하며,
메디치 예배당에서는 미켈란젤로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입장료(6유로)를 낸답시고, 아무렇지도 않게 10유로를 꺼내서 건넸건만
4유로만 받으면 될 것을 왜 이렇게 거스름돈을 많이 주지? 하며 돌아서는데
곧바로 "세뇨리나~~세뇨리나~~"하는 소리에 불러세워졌다 -_-
알고보니 50유로를 낸 거였음;
지폐 색깔이 비슷해서 헷갈렸었는지. 잠이 덜 깬건지....
역시 맑은 날 다시 보니 더 반가운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
내부는 전 날 돌아봤으니,
오늘은 날씨도 좋겠다, 쿠폴라에 오르기로 마음먹고서 줄을 섰다.
조토의 종탑과 두오모 쿠폴라 중에 어딜 올라가지? 하고 잠시 고민했지만
주저없이 두오모를 택했다.
....
근데 줄이 너무 길다.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아...................
그나저나 종탑 엄청 높다.....
뭐 이러면서
기디리길 몇 십분
-..-
입장하는데 그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
희한하게 이 날따라 유독 사람이 더 많은 것 같기도 했고.
그나저나 하늘이 엄청 새파랗게 보이네.
긴 기다림 끝에,
쿠폴라로 오르는 길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좁디 좁은 계단에서 헥헥 -
다른 것보다도 통로가 너무 좁아서.
게다가 쿠폴라를 오를 때는 멈출 수 없다는 것이 함정;;
뒤에서도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으니까.
쉬었다 가고 뭐 그런거 절대 없다.
그냥 계속 직진;;
영화 상에서는 멋진 장면만 비춰졌지만,
분명 준세이와 아오이도 그렇게 올랐을 거다.
-_-
하지만,
힘들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토록 수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오르는 이유는
바로 이렇게 아름다운 피렌체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정말이지 눈부시게 아름답다.
역시 올라오길 잘했어 -
라는 생각이 드는 바로 그 순간.
촘촘하게 빨간색 지붕들로 뒤덮힌 피렌체 시내가 눈앞에 펼쳐진다.
쿠폴라 꼭대기는 생각보다 공간이 좁다.
거대한 돔이 바로 내 발 밑에 있다니,
아래를 내려다 보는 것만으로도 그 높이가 느껴져서 아찔.
기다린 시간과 올라온 노고도 있으니,
쿠폴라 위에서의 시간을 그야말로 만끽했다.
난 이미 피렌체에 홀딱 반해버린 상태 >_<
내려오는 길은
첫 계단이 조금 가파른 것을 제외하면 올라갈 때보다 훨씬 수월하다.
다시 성당 내부로 들어와,
쿠폴라로 가는 통로를 지나오면서 두오모 돔의 천장화도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아래를 내려다보는 건 역시나 아찔했지만 (...)
피렌체 쿠폴라는,
몇 번을 다시 생각해도 설레일만큼 아름답고 또 그리운 곳이 되었다.
두오모 앞, 기베르티의 천국의 문 앞에는 사람들이 끊이질 않는다.
모두들 그 앞에서 줄지어 사진을 찍고 있어서, 오롯이 문만 찍는 것이 쉽지 않았다.
기베르티의 작품이지만,
미켈란젤로가 천국의 문이라고 이름을 붙였다하여 더 유명해진 것 같다.
지난 번에 EBS에 나온 방송을 보니,
직접 기베르티 본인의 얼굴도 새겨넣었던데 좀 더 자세히 볼 걸 - 어쩐지 아쉬움이 남는다.
미켈란젤로의 대표적인 조각상 다비드의 진품이 있는 곳.
아카데미아 미술관 앞이다.
역시나 원본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이토록 많은 거겠지~~
* 모조품은 베키오궁 앞과, 미켈란젤로 언덕에 있다.
오후에 시뇨리아 광장에서
같은 숙소에 묵는 사람을 만나기로 해서,
다리도 아프고 -
잠시 쉴 겸 카페에 들어갔다가
나는 또 다시 젤라또를 입에 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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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로 떠나던 날 아침.
머무는 내내 그리도 맑았던 베네치아에 비가 내렸다.
그치만 그 비가 그리 싫지만은 않았다.
구름 한점 없이 맑은 베네치아부터 안개 낀 베네치아에 이어 비내리는 모습까지
아주 깔끔하게 다 보고 가는구나 - 싶어서 오히려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일기예보를 확인해보니
이 날은 베네치아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대부분의 도시에 비소식이 있었다.
고로, 다음 목적지인 피렌체에도 비가 내리고 있다는 소리
숙소에 같은 날 피렌체로 떠나는 사람이 있어서, 역까지 함께 동행했다.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기차 시간이 조금 빨랐던 내가 먼저 기차에 몸을 실었다.
피렌체 중앙역에 도착하자마자 날씨 체크 -
웬걸, 베네치아보다 훨씬 더 비가 많이 내리고 있었다.
로마로 가는 기차표를 미리 사두려 줄을 섰는데
역내 곳곳마다 어찌나 많은 흑형(...)들이 우산을 팔고 있던지
마침 내 우산도 너덜너덜 고장난 터라 하나 살까 싶었지만,
이 비가 계속 온다는 보장도 없었고. 대충 쓰다 버리지 뭐 - 싶기도 했고,
그들-_-에게 사는 것도 영 내키지 않고. 그렇다고 싸지도 않고;;
고민을 거듭하다 그냥 우산을 새로 사는 것은 포기했다
다행히도 숙소까지의 거리는 그다지 멀지 않았다.
고장난 우산을 펴기는 너무 싫었지만.... 결코 맞고 갈 수준의 비의 양이 아니었다
한 손에는 고장난 우산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캐리어를 질질 끌고....
울퉁불퉁한 돌길을 따라 골목으로 들어섰다.
돌길이라 바퀴가 워낙에 덜그덕 거려서 안그래도 불안불안...했는데
...캐리어에 걸려 함께 넘어지며 나는 빗물 바닥에 그대로 철푸덕 엎어졌다
바로 뒤에 지나가는 사람이 없었기에 망정이지 무슨 망신;;
다행히 심하게 넘어진건 아니라 다치지는 않았지만, 땅이 온통 빗물 투성이라 바지꼴이 말이 아니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건 검정색 바지라 자세히 안보면 크-_-게 티가 안났다는 점 정도일까;;;
(별로 위로가 안되지만 )
설상가상으로 체크인 시간이 2시부터라 12시가 조금 넘어 도착한 나는 ...
빗물투성이 옷도 못 갈아입고 남는 시간동안 피렌체 거리를 헤매야했다
비는 무지하게 내리고... 옷은 거지꼴이고;;
지금 막 도착한 피렌체는 어디가 어딘지 알 수가 없다;
호스텔에서 지도를 받았지만, 다 비슷하게 생긴데다가 흐릿해서 뭐가 뭔지 알아볼 수가 없고
일단 비가 상당히 많이 내려서
뭘 구경하기가 조금 힘들었다. 그냥 실내 어딘가에 들어가야겠다는 생각만 가득
그러나, 당장에 길을 모르는 나는 무작정 아무데나 들쑤시고(?) 다니는 방법이 최선이었다.
걷다보니 끝도 없이 이어지는 가죽시장이 나왔다.
중앙에 가게들이 워낙 촘촘하게 붙어있는데다, 오고가는 사람들이 우산까지 쓰고 있으니 -
도무지 이건 뭐... 길을 뚫고 지나는 것도 제법 큰 일이었다;;
방향도 모르겠고 ; 아니 왜 나는 계속 가죽시장만 나오는거야;
계속 그 길만 몇 번을 돌고 돌고 또 돌았는지
그렇게
혼자 제자리 돌기를 수차례 ;;
익숙한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두오모다!
그래도 유일하게 알아보겠는 건물이라고;;;
어찌나 반갑던지.
가죽시장을 벗어났어
지체할 것 없이 바로 실내로 들어갔다.
일단 비 피하는게 우선
비록 비를 피하려 급하게 들어온 것도 있으나;;
언제나 그렇듯 -
성당은 들어오는 순간 경건해진다.
우리가 두오모로 더 잘 알고 있는 이 성당은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
두오모라는 말 자체는 이탈리아에서 주교가 미사를 집전하는 성당을 통칭하는 말로 쓰인다고 한다.
두오모 - 하면
아무래도 냉정과 열정사이의 영향 탓인지 쿠폴라에서 바라보는 경치만 생각했지,
내부에 관해서는 크게 떠올려본 적도 궁금했던 적도 없었다.
그러나,
두오모의 거대한 돔 아래에는 이렇게나 아름다운 천장화가 그려져 있다. :D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 내부를 둘러보는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지만,
나는 상당히 긴 시간을 실내에 머물렀다.
이 다음은 어디를 갈지도 생각해야했고,
여기서 숙소는 제대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고민해야했고...
비가 많이 오니까 나가기 싫었던 것도 있고...(이 이유가 가장 컸을지도 )
왠지
두오모는 피렌체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첫 날 그것도 도착하자마자 두오모부터 오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었다;
날 좋은 날 두오모에 와서, 쿠폴라에 올라가 영화처럼 피렌체 전경을 사진으로 담아야지!
....했었는데.
이건 뭐 비오는 날.
그냥 얼토당토않게 헤매다보니 저절로 오게 된;;
그것도 지금 생각하니 우스운 얘기지만
비록 비가 많이 내려서,
하늘은 잔뜩 찌푸렸지만 이 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변함없이 많았다.
날씨 따위!
게다가 성당 외관이 너무 멋지고 예쁘다.
말도 안되게 아름다운 대리석 성당
두오모와의 감동스러운 첫대면을 마치고,
멋대로 돌아다니던 내 발길이 닿은 곳은 베키오 궁이 있는 시뇨리아 광장 [Piazza della Signoria].
광장에 들어서자마자 수많은 인파와
곳곳에 놓여져 있는 조각상들을 보고 음 - 이번에도 제대로 찾아왔군 . 싶어 안심했다.
여전히 다시 숙소까지 잘 찾아갈 수 있을지 염려스러웠지만
첫 날은 비도 많이 내리고 피곤하기도 하니,
적당히 시내 맛보기 정도만 했는데,
피렌체는 무엇보다 길을 헤매는 것이 두렵지 않았던 도시였던 것 같다 :)
헤매면 헤매는 대로 의외의 곳들을 구경한다는 기분으로 다녔던 것 같고.
무튼, 나같은 길치 방향치들에게는 안성맞춤;;
이 날 저녁,
베네치아에서 같은 숙소에 있었던 분을 우연치 않게 호스텔에서 만났다.
그래서 저녁에 함께 밤마실 나가서 두오모 근처에서 젤라또 먹기 >_<
지도가 없어도.
골목에서 헤매도.
결국은 내가 가려던 곳들로 발길이 닿는 곳.
어떻게든 길을 찾게 되는 곳.
나는 그런 참으로 단순한 이유로 첫날부터 피렌체의 매력에 흠뻑 빠져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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