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여행이야기가 스투비플래너의 3월 첫째주 슈퍼트립으로 선정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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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enny♬

자연사 박물관을 찾은 아침.

바로 옆 아이스링크장도 마침 오픈 시간이었는지,

줄지어있던 사람들이 스케이트를 타고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대부분이 가족단위로 온 사람들이었고, 간간히 커플도 보이고.

아이들을 데리고 온 사람들이 많았다.

 

 

잠시 걸터서서 사람들이 타는걸 구경하고 있었는데,

저 펭귄...

스케이트를 잘 못타는 아이들의 보조기구용(?)으로 사용되는 모양이었다.

귀엽다.

펭귄도.

저걸 잡고 어쩔줄 몰라하는 아이들도.

뒤에서 아이와 함께 엉거주춤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엄마들도. :-)

 

 

자연사 박물관 근처에 과학 박물관도 있었지만, 두 군데를 다 가는건 무리여서 이 곳을 택했다.

정확히 오픈 시간에 맞춰갔는데도, 주말이라 그랬는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다행히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고 바로 입장할 수 있었지만. :)

 

 

박물관 입장료가 없다고해서, 결코 볼거리가 없다거나 허접하지않다.

아무래도 영국박물관보다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이 있어서인지, 유독 아이들이 많이 보이긴했다.

비록 아이는 아니지만('_')

나에게도 알찬 내용으로 가득가득 구성되어있는 흥미진진한 곳이었던 것만은 확실 :)

 

 

 

 

 

 

역시 고래를 그냥 지나칠 내가 아니다

 

자연사 박물관답게 - 중앙 계단 위에는

영국을 대표하는 생물학자 찰스 다윈의 조각상이 위치하고 있다.

 

전체적인 박물관 전경은 이러하다.

상당한 규모다 :)

이 곳도 제대로 꼼꼼히 보려니 제법 다리가... 많이 아프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고목 단면이 박물관 꼭대기 층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런던에서의 마지막날이었기 때문에,

너무 몸을 혹사시키는(?) 일정은 하지 않으려고

가볍게 자연사 박물관만 보고, 나이츠브릿지로 이동했다.

 

 

웅장하고 멋졌던 해롯백화점 :)

외부도, 내부도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

사실 밤이 더 예쁘지만.

 

 

 

역시나 금새 해가 져버리는 탓에

화려하게 빛나는 해롯백화점을 굳이 밤이 될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볼 수 있었다.

 

 

볼때마다 나는 런던의 저 언더그라운드 로고가 참 예쁘다.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또 다시 그린파크 역을 지났다.

어찌보면 런던에 있는 동안 가장 많이 지나쳤던 역이기도.

또 - 오게될 날이 오겠지? 이곳에 :)

 
파리로 가는 유로스타 시간이 무려 새벽 5시 40분이었던 관계로.

제대로 잠을 자는 건 사실상 무리였다.

억지로 일찍 잠드는 것도, 쉽지 않았고 -

고작 2시간이었나, 3시간도 채 못자고 났더니 말 그대로 비몽사몽.

새벽 시간에 버스로 이동은 조금 번거로워서 콜택시를 부탁했다.

다소 센 가격이었으나 , 그래도 그게 낫지 싶어서.

 

그래도 입국 심사도 있고해서 여유롭게 도착하니 5시도 안된 시각.

새벽녘, 킹스클로스 세인트 판크라스 역은 썰렁 그 자체.

커피가 너무 마시고 싶은데 다행히 겨우 한 곳이 열려있어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또 다시 멍 -

 

 

그렇게 반쯤은 정신을 놓은 채로 파리로 가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posted by Jenny♬

포토벨로 마켓으로 가기 위해 다시 언더그라운드 그린파크 역을 찾았다.

 

 

본드스트리트 역에 하차해서 센트럴라인으로 갈아 타고 노팅힐 게이트역으로 -

 

 

노팅힐 게이트 역에서 나와 포토벨로 마켓으로 가는 것은 어렵지않다.

토요일 오전 노팅힐 게이트 역을 찾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곳을 향하고 있을 테니까 -

 

 

마치 베네치아 부라노섬을 연상시키듯

색색깔의 건물들이 즐비한 이 곳이 포토벨로마켓으로 들어서는 길이다.

이 길을 시작으로 끝이 안보이는 길고 긴 마켓들이 늘어서 있다.

장식품, 기념품, 의류, 신발, 서점, 음반, 먹거리 등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사실 노팅힐이라는 동네가 영화로 유명해지기 전까지는 이렇게까지 사람이 많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거 보면 - 미디어의 힘이란 ...

 

 

유럽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거리의 악사들.

이 곳에도 영락없이 자리하고 있다 :)

 

 

이 곳이 영화 노팅힐에서 휴그랜트가 일하던 그 서점이다.

내부촬영만 이 곳에서 했다고 듣긴 했었는데,

본래 간판이었던 The travel book store 까지 저렇게 바꿔버린 듯 했다.

나에게도 추억의(?) 영화 중에 하나이니 이 곳에 직접 와볼 수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

  

 

 

사실 나는, 사람많고 북적거렸던 포토벨로마켓보다도

골목골목으로 들어섰을 때 느낄 수 있는 조용한 주택가와 예쁜 영국식 집들에 더 반했었다.

이 동네 정말 마음에 들었다 :)

아니나 다를까 - 부촌이라고. ㅎㅎ

 

 

전 날, 숙소에 있던 사람이 자기가 켄싱턴 가든에 다녀왔는데 정말 너무 좋았다며 강력추천을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고자했던 마음이 크게 들지 않았었는데,

마침 이 곳에서 그리 멀지 않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간단히 점심을 해결한 뒤 켄싱턴 가든에 들러보기로 했다.

 

 

하이드파크와 연결되어 있는 켄싱턴 가든은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죽기 전까지 머무르던 곳이다.

 

 

이미 해가 질 무렵의 시간(이라고 해봤자 4시도 안된 시간이었지만 ) 이라,

하늘은 조금씩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벌써 공원들만 몇 번째 오지만,

참 예쁜데 - 봄이나 여름이었으면 더 예뻤겠다라는 아쉬움이 마음 한 켠에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그치만, 겨울의 모습도 봤으니 이 다음번엔 봄 혹은 여름의 모습도 볼 기회가 생긴 거겠지.

인생은 포지티브 - 포지티브 :)

 

 

 

뉘엇뉘엇 저물어가는 하늘과

겨울임에도 충분히 예쁜 정원 , 그 풍경을 카메라에 담기 바쁜 사람들.

 

 

 

벤치에 앉아 한가로이 거니는 백조들을 보면서 , 이런게 바로 신선놀음? 싶은 생각이 들었다.

평화로운 이 곳에 있으니, 한결 마음도 여유로워졌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유유자적 헤엄치던 이녀석들.

니들 정말 복받은 녀석들이구나.

사람과 가깝게 지내는 녀석들이기 때문에, 이 녀석들이 먼저 피하는 법은 없다.

오히려 이 녀석들이 물을 튀기며 갑자기 올라오거나 하므로, 다가가는 사람이 조심해야할 터. ㅎㅎ

 

좀 더 있고 싶었는데 이렇게 깜깜해져버렸다.

하지만, 결코 늦은 시간이 아니었다는점...

어느새 깊게 깔린 어둠 탓이었는지 가든 한 편에 자리하고 있는 트리가 더 빛나 보였다.

 

숙소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타워브릿지로 야경을 보러 나왔다.

가는 길에 지나온 아케이드에 크리스마스 장식이 너무 예뻐서 잠시 멈춰섰다.

 

 

아 - 예뻐 예뻐~~~~

정말 예쁜 트리였다.

 

 

 

그 앞에서 영화를 찍고 있는 커플이 있었으니

ㅎㅎㅎ

 

 

타워브릿지에 도착!

안개에 둘러싸여있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아름답구나.

불어오는 템즈강 바람도 좋고 - :)

그렇게 하루의 마무리를 타워브릿지 야경과 행복하게 -

 

 

(덧)숙소의 엘리베이터였는데 정말 크기가 작았다.

두 사람이 타면 꽉 차는 곳.이렇게 작은 엘리베이터는 처음이었던지라, 정말이지 신기

 

posted by Jenny♬

여행 중 맞는 첫 주말이었다.

이 날의 스케줄은 다소 빡빡(?)하게 미리 정해두고 있었던 터라,

조금 서둘러 숙소를 나섰다.

아침에 그린파크로 가서 산책을 하고, 바로 옆 버킹엄궁전에서 근위병 교대식을 본 후

포토벨로마켓으로 이동 -

대략적인 틀을 그렇게 잡고 첫번째 장소인 그린파크로 갔다.

 

 

근위병 교대식은 11시가 넘어서야 시작되는 것이었지만,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 일찍 가는 것이 좋다고들해서 약간 서둘러 나왔다.

버킹엄 궁전 옆에 자리한 그린파크는 넓은 잔디와 나무들로 이루어진 공원이다.

이 곳도 여름이면 울창한 나무들과 푸른 잔디로 뒤덮히겠지.

역시나 겨울이라 그런지 한적하고 쓸쓸한 기운이 감돌지만,

생각보다 춥지 않은 날이라 산책하기에는 그만이었다.

 

 

이른 시간부터 나와 조깅을 하거나,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벤치에서 책을 읽는 사람도 보였다.

 

 

 

우거진 나무들 옆으로 길게 뻗은길을 걷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게다가 비가 내렸던 전날에 비해, 날씨까지 화창해졌고.

 

 

 

 

그린파크를 가로질러 걸어가면 바로 버킹엄 궁전이 보이기 시작한다.

중앙에 유니온잭이 걸려있는 것을 보니 여왕님은 출타중이신듯.

보통 여왕님이 궁전에 계실때에는, 왕실깃발인 로열 스탠다드(The Royal Standard) 가 게양된다고 들었다.

 

 

 

점점 몰려들기 시작하는 사람들.

그래도 아직은 한산한 편이다.

 

 

분수 근처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프랑스인이라는 남자가 다가와

옥스포드 서커스에 어떻게 가면 되냐며

나에게 길을 묻는다.

바로 전 날, 나도 포트넘앤메리온을 찾기위해 그 방면을 제법 헤맸던 지라

제대로 알려줄 수가 없다.

아니, 근데 굳이 왜 동양인인 나한테 물어보는건지 ;;

저렇게나 사람이 많은데 ;;

 

 

 

11시가 가까워져오자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왼쪽에 자리를 잡고 있으라는 소리를 들어서 그쪽편에 있었는데 사실 기다리는 시간은 매우 지루했다.

어찌보면 이 곳에서는 습관처럼 매일 진행되는 평범한 교대식일뿐인데 ,

나를 포함한 이 많은 관광객들은 그걸 보겠다고 전세계에서 몰려와 이렇게 문 앞에서 마냥 기다리고 있으니.

이 모습들이 조금 재밌기도했고 -

 

 

그렇게 11시가 넘어서야 시작된 교대식.

아마도 저 특유의 모자 때문이겠지만.

모여선 근위병들은 마치 장난감 병정을 보는 듯 했다.

 

 

빨간색 제복을 입고 있었더라면, 더더욱 장난감 병정같았겠지만

겨울이어서 그랬는지 제복 색깔이 다르다.
아쉽네 - 빨간색 제복의 근위병들이 보고 싶었는데.

 

 

절도있는 걸음, 우렁찬 구호에 잔뜩 힘이 들어가 있는 것만 같았던 근위병은

우리에게 뚜벅뚜벅 걸어서 몇 번이고 다가와 다양한 언어(?)로 인사를 해주었다.

관광객들을 위한 일종의 서비스.

 

 

저렇게 근위병들이 다가올때 문 밖의 사람들은 바빠진다.

정신없이 셔터를 누르기 바쁜 포토타임.

바로 옆에 꼬마가 보겠다고 나와 동행 사이에 끼어 있었는데, (정확히는 팔과 팔 사이를 비집고 끼어든거다)

영어를 썼던 것 같긴한데 어느 나라 꼬마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찌나 힘이 세던지.

막무가내로 비집고 들어오는데 당해낼 재간이 ...

뭐, 또 꼬마애고 해서

"그래 너 봐라 봐!" 라는 심정으로; 비켜주었다.

그 아이 아빠가 나중에 쏘리; 라고 ;;;

 

 

각종 음악이 연주되고.

궁 밖에서는 말을 탄 근위병들이 연이어 들어온다.

 

 

어느 덧 밖에는 금새 이만큼의 인파가 몰렸다.

한산했던 아까와는 사뭇 다른 풍경.

교대식이 끝나자마자 인파에 치이기 싫어서 미리 나오려고 서둘러 저 곳을 빠져나왔다.

주변 정리가 될 동안 잠시 길을 막는데,

그냥 막 가다가 불려 세워졌다 ;;

 

 

그린파크 역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 -

인파에 치이는건 어디에서나 지치는군.

영국왕실 근위병교대식 :)

그래도 한 번쯤은 볼만하다.

 

posted by Jenny♬

추적추적 비가 내리던 이른 아침 레스터스퀘어를 찾았다.

당일날 뮤지컬 티켓을 사기 위해서였다.

 

다행히도 TKTS를 바로 찾아서,

오페라의 유령이나 맘마미아를 보고싶은 마음이 더 컸으나,

이 날 함께 동행했던 분이 보고싶어했던 이유도 있고해서, 고민 끝에 위키드를 보기로 했다.

본래 나는 런던에서 뮤지컬을 볼 생각이 없었는데, 얼떨결에(?) 보게 된거였지만 -

이 또한 특별한 경험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역시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

당일 저녁 티켓을 구입하고, 바로 영국박물관으로 발길을 돌렸다.

우산을 써도 바람에 흩날리는 빗방울에 축축하게 젖을 만큼 적잖게 내리는 비였다.

이런 날은 역시 실내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박물관이 딱이지!라고 생각하며,

고민할 것 없이 바로 대영박물관(영국박물관)을 일정에 넣었다.

박물관이 무료이다보니, 게다가 비도 오고 있다보니 나와같이 생각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박물관을 향해 들어서고 있었다.

내부에도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사진 속에는 사람들이 그다지 많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

이 곳에서도 당연히 오디오가이드를 빌릴 수 있다.

나는 원래 박물관 둘러보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이탈리아 바티칸, 프랑스 루브르와 더불어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로 손꼽히는 영국박물관에 대한 기대도 컸다.

람세스를 시작으로 귀한 고대 유물들이 가득한 이 곳을 마음껏 감상하기 시작했다.

보는 것에 치중하느라 내부 사진은 거의 찍지 않았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다녀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하루 일정을 잡아도 부족한 느낌이 든다는 것을 :)

볼거리 많았던 영국 박물관도 내게 그랬다.

아쉬움을 안고나와

옥스퍼드 서커스 스트리트와 피카델리 서커스를 지나 리젠트 스트리트에 다다랐다.

아름다운 거리에 예쁜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더해져 그 화려움이 더 커진 듯 했다.

런던 최고의 쇼핑거리답게 곳곳마다 넘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길을 걷는다기보다, 떠밀려서 움직여갔던 느낌 -

곡선형태로 끝도 없이 늘어선 쇼핑거리.

없는 상점이 없고, 없는 브랜드가 없다.

비가 그친 뒤,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 하늘색과 고풍스런 건물들의 조화는 정말정말 아름다웠다.

이 곳은 이번 여행에서 찍었던 사진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 곳에 왔던 또 하나의 이유는 영국의 유명 식료품 및 홍차 브랜드인

포트넘 앤 메이슨(FORTNUM&MASON)때문 !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엄청난 사람들이...

생각보다 내부가 넓었다.

홍차 말고도, 쿠키, 초콜릿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 곳에서 직접 애프터눈 티를 즐길 수도 있는데 워낙에 사람이 많다보니 자리가...;;

선물용으로도사고, 내가 마실 것도 사고 ㅎㅎ

씐나서 이것저것 구입한 뒤 위키드 전용극장이 있는 빅토리아 역으로 고고 :)

위키드 전용극장인 빅토리아 아폴로 극장 앞.

조금 시간이 남아 프레타망제( PRET A MANGER)에서 간단하게 저녁 겸 샌드위치로 배를 채웠다.

역시나 맛이 없다.

-_-;

입장 시간이 되니 역시 사람들이 하나둘씩 몰려들기 시작한다.

극장에서도 티켓 구입이 가능하나, 레스터 스퀘어에서 구입하는 편이 더 저렴하다고 들었다.

좌석 앞에 있는 오페라글라스는 1파운드 동전을 넣고 이용 가능 :)

posted by Jenny♬

옥스포드에 가다.

旅/2013' England 2013. 1. 21. 17:21

이튿날은 옥스포드로 일정을 잡았다.

런던이 아니더라도 영국에서 가고 싶은 곳은 너무나 많고도 많았지만,

굳이 옥스포드를 택한 이유는 가깝다는 것과 해리포터도 그 이유에 한 몫했다.

 

(사실 에딘버러가 너무 가고 싶었는데 - 아쉽지만 다음 기회로...)

 

옥스포드로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노멀하게 (?) 많이들 이용하는 방법으로  :)

나 역시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에서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은 빅토리아 역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나오는데,

그 곳에서 옥스포드로 가는 버스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재빠르고 준비된 여행자라면 온라인상에서 미리미리 예약을 하고 올 경우, 왕복 2파운드에 티켓을 살 수 있다.

그러나 나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저런 핑계로 미루다 예약을 하지 않고 온 탓에 조금 비싸게 티켓을 끊어버렸지만...;;

뒤늦게 조금 후회? ㅎㅎ

 

 

어쩌다 기계로 티켓을 끊고 보니

옥스포드튜브라고 쓰여진 빨간 2층 버스가 아니라, 다른 버스를 타고 가게 되었다.

빨간색 버스 타고 싶었는데 흐응,,,, 이미 끊어버린 티켓 할 수 없지. 하고 투덜거리며

버스 시간이 될 때까지 게이트 앞에서 와이파이를 하면서 잠시 시간을 보냈다.

버스 터미널과 버스 내에서도 와이파이 이용이 가능했다.

 

 

대략 옥스포드까지는 2시간 가량 소요되었다.

중간에 몇몇의 정거장을 거쳐 옥스포드에 도착하는데,

따뜻한 버스 안이라 그런지 바깥 풍경을 보다가 나도 모르게 슬며시 잠이 들어버렸다.

 

 

도착했다는 안내 방송에 조금은 멍하게 잠에서 깨어났다.

크게 기지개를 켜고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주위를 둘러보니 런던과는 너무 다른 분위기의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그것보다도 -

금방이라도 얼어붙을 것 같은 한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춥다, 엄청나게.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그 추위가 생각날만큼

첫 만남이었던 옥스포드의 겨울은 손이 시렵고 아팠다.

 

그치만 런던과 사뭇 다른 분위기에 -

마치 중세시대를 연상케하는 건축물들과 작고 아기자기한 마을 분위기에 금새 눈길이 사로잡혔다.

 

 

아무런 정보가 없었기에,

도움이 될까 싶어 트래블 센터를 우선적으로 들러 맵을 구했다.

그리고나서 바로 점심을 먹기 위해 근처에 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가서 런치 스페셜이었던 카페 메뉴를 주문했다 . 

 

 

입구가 작아서 밖에서 보기에는 규모가 작은 식당인 줄 알았더니만,

들어와보니 생각보다 넓고 손님들도 많아서 북적북적거렸던 레스토랑.

 

게다가 염려와는 달리 제법 맛도 좋았다 :)

 

 

당일치기로 돌아가는 버스시간을 5시경으로 해둔 탓에 조금은 촉박한 시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식사를 하고 나와 마을을 천천히 돌아보기 시작했다.

옥스포드는 마치 시간이 중세시대에서 멈춰버린 듯한 느낌이다.

곳곳에 보이는 고풍스러운 건축물들이 그걸 반영해준다.

 

 

 

아무래도 대학도시이다보니,  학교들이 참 많다.

그러나 모든 건물이 대부분 비슷비슷한 생김새를 하고 있어 구별이 어렵다.

저건 무슨 건물일까, 저건 뭘까 - 그럼 이건 ? 

쓰여져있더라도 눈에 띄지 않으면 도무지 짐작이 안간다.

 

 

무슨 건물인지 알 수 없어도 충분했다.

이 도시를 걷고 있는 순간만큼은 마치 영화 속에 들어와있는 듯한 기분이었으니까. 


눈에 보이는 곳곳이 너무 예쁘고, 아름다운 풍경의 연속이었다.

 

 

그림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했고 -

추운 것도 잠시 잊었다.

 

하얗게 내린 서리로 덮혀버린 초록색 잔디가 그 운치를 더해준다.

 

 

곳곳마다 서리가 하얗게 내려앉아 그림같은 풍경을 자아내던 길.

눈 내리는 것은 자주 봤어도, 서리가 내린 것은 좀처럼 볼 일이 없었는데 영국에서는 아주 흔한 일인듯 하다.

어쩐지 신기했다. 예뻤고.

...추웠지만.

 

 

 

크라이스트 처치는 해리포터의 촬영지로 유명한 장소이기도하다.

해리포터를 몹시 좋아하는 팬으로서, 정말 와보고 싶었던 장소이기도했다 :-)

 

그러나, 이 곳은 내부관람이 허용되는 시간이 정해져있다.

호그와트의 식당 장면이 촬영된 곳이 실제 크라이스트처치 컬리지 학생들의 학교식당이기 때문에 점심 시간에는 관람이 불가능한데,

마침 딱 그 시간에 맞물려 이 곳에 도착한 것이다.

 

 

 

가장 기다렸던 곳인데 - 하필.

오자마자 바로 들어갈 수 없어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이 다음 입장 시간까지 다른 곳들을 먼저 둘러보기로 하고, 발길을 돌렸다.

 

 

건물 바로 맞은 편에는 앙상하게 가지만 남은 나무들과 하얀 잔디가 펼쳐져있었다.

손이 꽁꽁 어는 듯한 옥스포드의 찬 공기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그림같은 풍경 속에서

비록 가지뿐이지만, 빼곡하게 우거진 나무들 사이로 걷는 것도 참 행복한 시간이다.이런 장면은 오직 겨울에만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하니, 조금 춥더라도 겨울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걸으면서 정말 영국영화의 한 장면을 걷고 있는 듯한 기분이 휩싸였던 길목.

사람도 없고 워낙에 한적해서 적막함까지 느껴졌지만,

그렇기때문에 한껏 더 영국다운 분위기에 심취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한 시도 눈을뗄 수 없었던 풍경들을 뒤로하고 걷다보니 다시 익숙한 거리가 나왔다.

볼수록 비슷해보이는 뾰족뾰족한 건물들이 또 다시 눈 앞에 등장했다.

 

 

 

옅은 회색빛의 하늘이 한 겨울의 옥스포드와 어우러져 한 껏 더 운치있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레드클리프 카메라가 시야에 들어왔다.

현재는 도서관으로 쓰이고 있다고 들었는데, 이 날 내부 입장은 할 수 없었다.

이 곳 역시 해리포터의 배경으로 쓰였다고 한다.

 

 

 

주위를 둘러봐도 온통 웅장한 고딕양식의 건축물들로 가득한 거리.

수많은 학생들이 매일같이 이 거리를 걸으며 학교를 다니고 캠퍼스 생활을 즐기겠구나 - 싶어

순간 이 곳의 학생들이 어찌나 부러워지던지.

 

정말이지 공부할 맛 나겠다.

(정작 그들은 매일같이 볼테니 아무런 감흥도 없겠지만ㅎㅎ)

 

 

코끝이 시릴 정도로 날은 점점 더 추워졌지만,

이런 옥스포드의 분위기에 심취해서 나는 마냥 기분이 좋았다.

 

 

들어선 곳은 보타닉 가든.

보통때는 입장료가 있짖만, 겨울에는 무료개방을 해놓는다길래 잠시 들어가보았다.

 

봄이나 여름 같았으면, 울창한 나무들과 활짝 핀 꽃들로 화려했겠지만

겨울의 보타닉 가든은 그저 조용하고 평온하다.

 

나는 이런 보타닉 가든의 모습도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차가운 기운만 가득한 인적없는 공원에도

한 가운데 자리한 분수는 변함없이 물줄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많이 걸어왔고, 또 다시 크라이스트 처치까지 걸어야했기에 

잠시나마 쉴 겸 벤치에 앉았다.

 

 

옥스포드에는 골목골목으로 크고 작은 상점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아기자기한 가게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상점 구경만으로도 시간을 떼우기 좋았다.

 

적당히 시간을 보내고나서 다시 크라이스트 처치로 향했다.

입장권을 끊는 곳에 좀 전에는 없었던 관광객들이 나타나 즐이 이미 길게 늘어서 있었다. 

 

 

입장하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곳은  넓은 잔디밭이었다.

썰렁해보이는 이 곳에서 평소에 학생들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

좀처럼 상상이 되지 않았다.

 

 

이 곳을 지나 계단을 오르고 문을 열면, 학생식당이 나온다.

규모는 조금 작지만, 호그와트의 학생식당 모습 그대로이다.

실제로 이 곳에서 촬영을 했다고 한다.

 

 

 

해리포터 속으로 들어와있는 듯한 기분을 만끽 중.

벽에 걸린 초상화들은 움직이고 있어야할 것만 같은데 -

 

가지런히 세팅되어있는 테이블.

 

역시 학생들이 실제로 식사를 하는 학교 식당인 만큼,

이 곳에 들어서는 순간 고소한 버터향이 물씬 풍겼다.

 

여기서.

이런 분위기 속에서 밥을 먹다니 -

복받은 학생들이로구나. 부럽다~

 

 

역시나 크리스마스가 코앞이라 이 곳에도 예쁘게 장식된 트리는 빠질 수 없었다.

:)

 

 

정말 와보고 싶었던 곳이었기에,

실제로 보고 싶었던 곳이었기에,

나는 이 곳에 왔다는 것만으로도 큰 만족감을 얻었다.

 

아무래도 이 식당이 크라이스트 처치에 오는 중요 포인트이자 관광객들에게는 메인 코스(?)이다보니, 

내부에 다른 곳들은 크게 볼만하다 싶은 것들은 없었다.

 

식당을 나와 그 옆에 있는 예배당을 잠시 둘러보고 나왔다.

 

 

함께 옥스포드에 동행했던 호스텔에서 만난 친구에게 들었는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쓴 루이스 캐럴이 이 곳 출신이라는 사실을 나는 이 날 알았다.

 

지금은 해리포터 촬영지로 더 유명해졌지만, 원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배경으로 더 알려져 있었다고.


그렇기 때문에 크라이스트 처치 맞은 편에 앨리스샵도 위치하고 있었는데,안타깝게도 다가오는 버스 시간 때문에 샵에는 들르지 못했다.

 

 

뉘엇뉘엇 하루가 저물어갈 무렵,

런던으로 돌아가야할 시간이 다가왔음을 느꼈다.

 

아쉽다.

너-무 아쉽다.

옥스포드를 충분히 즐겼다고 느끼기에는 내게 다소 아쉬운 시간이었다.

해가 조금만 더 길었더라면.

 

 

갈 시간이 다가오자 갑자기 더 추워지기 시작했다.

기분탓이었는지도 모르지만,

카페테리아에 들러 언 손을 핫초콜릿으로 녹이면서 어두워져가는 옥스포드와의 안녕을 고했다.

 

그리고 다시금 런던행 버스에 올랐다.

 

posted by Jenny♬

기분좋게 런던아이를 내려와 건너편에 빅벤으로 향한다.

다리를 건너기 위해 지나는 길목에는 런던 아쿠아리움이 자리잡고 있다.

바다가 아닌 강의 아쿠아리움 -

나쁘지 않은데 어쩐지 조금은 이 곳과 어울리지 않는 듯한 인상을 받기도 하면서 .

 

 

이 날의 날씨는 참 미묘했다.

맑았다고 말할 수는 없었지만, 결코 나쁘지도 않았다.

그저 좋은 날이었다 :)

 

 

걷다가 다시 뒤를 돌아본다.

어느 덧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런던아이를 보니 벌써 이만큼 걸어왔구나 싶다.

 

 

멀어진 런던아이만큼, 눈 앞에는 가까워진 빅벤이 있다.

가히 런던을 대표하는 명물답게 그 주변에는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 여행객들이 보인다.

 

 

런던아이를 탔고, 빅벤과 국회의사당을 지나왔다.

다음은 어디로 갈까 - 

팔라먼트 스퀘어 앞에서 잠시 멈춰섰다 다시 걷는다.

 

 

 

일단 배가 고프니 뭔가 먹자는 생각에 들어간 곳은 타이 레스토랑.

단순히 밥이 먹고 싶었기에 들어갔다. 제법 현지 손님들도 있었고.

덮밥류를 파는 곳이었는데, 주문을 하고보니 심플해도 너-무 심플하게 나온 음식에 약간 당황.

밥이 다소 많았으나(...) 다행히도 맛은 나쁘지 않았다.

 

 

배를 채웠으니 다시 걸어본다.

눈에 띄는 저 건물은 웨스터민스터 사원이다.

빅벤 국회의사당과 같이 뾰족뾰족한 특징이 많은 대표적인 런던의 고딕양식 건축물.

 

 

 

모형처럼 꿈쩍도 않고 입구를 지키던 말과 그 위에 탄 남자.

사람들은 신기한듯 이들 앞에 서서 사진을 찍고 혹은 옆에 서서 즐거운 듯 기념촬영을 하거나 했지만,

저들은 종일 저렇게 하루를 보낼 거라고 생각하니 어쩐지 안쓰럽다.

 

 

슬슬 다리가 아프다.

잠시 목적지를 잃었던 내 발걸음은 내셔널 갤러리를 향하고 있었다.

 

 

내셔널 갤러리가 있는 트라팔가 광장에 도착하니 넬슨 탑과 함께 사자상들이 보인다.

쉬지 않고 걸었더니, 너무 지쳐버렸다.

생각보다 많이 걸었나보다.

 

 

그 앞 분수대에 잠시 앉았다.

알려졌다시피 런던은 박물관과 미술관이 공짜인 곳이 대부분이다.

내셔널 갤러리 또한 그런 곳 중 하나.


왔으니 이제 미술관을 둘러봐야하는데, 벌써부터 이렇게 다리가 아프면 어쩐담.

 

분수대에 걸터 앉아서 잠시동안 주변을 보니 사람들이 참 많다.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있던 터라 , 광장 중앙에 설치해둔 트리도 눈에 들어왔다.

 

 

 

갤러리는 생각보다 넓어서, 쉬엄쉬엄 둘러보긴했으나 나는 곧바로 또 다시 지쳐버렸다.

 감상하는데만 치중하려 했기 때문에. 내부에서는 사진을 찍지 않았다.

 

미술관 박물관만 둘러보는 것도 제법 강한 체력을 요구하니,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일정을 굳이 무리하게 넣을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겨울에 유독 해가 짧은 유럽에서.

그 중에서도 영국 런던은 오후 4시면 이미 밤이 되어버린다.

나는 이 날 코벤트 가든으로 향하는 이 길을 걸으면서 그 사실을 알았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입구에서부터 물씬 -

 

코벤트 가든 마켓 아래에는 연주에 열중하고 있는 이들의 음악 소리가 퍼지고 있었고,

각종 상점들은 넘치는 인파로 가득했다.

 

 

다양한 상점들이 있었기에 이것저것 둘러보면서 크리스마스 기분을 느끼기에는 좋았지만,

딱히 살만한 것들은 없었다.

건너편에는 쥬빌리 마켓이 위치하고 있었는데, 그 쪽도 마찬가지.

 

그러던 와중에 눈에 띄는 것을 발견하였으니,

바로 코벤드 가든에서 캐롤송을 부르고 있는 아이들이었다.

 

선생님의 지휘아래 참새같은 입을모아 각종 캐롤송을 부르고 있었다.

그 앞에는 아이들의 엄마로 보이는 사람들을 포함하여 마켓에 있던 사람들까지 옹기종기 모여앉아 아이들의 노래를 감상한다.

그리고 나도.

 

 

아이들의 맑은 캐롤송을 듣고나니 정말 크리스마스가 코 앞이라는게 실감나기 시작했다.

'좋다, 좋구나 정말 좋다. 신난다. 기분이 엄청 좋아졌어'

한국이었다면 크게 감흥없이 지냈을 크리스마스가 이 곳에서는 더 특별하게만 느껴졌다.

 

 

평소에 이 곳이 어떤 분위기인지 모르기 때문에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이었기 때문에 유독 더 복잡하고 화려하고 다소 정신없는 느낌이 들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밖으로 나와 보니 이미 하늘은 어둑어둑해져있다.

시계가 가르키고 있는 시간은 고작 4시 10분.

 

해가 정말 빨리 지긴하는구나 - 싶어서 놀라움이 한가득이었지만.

아무렴 어때,

코벤트가든에 트리가 이렇게 예쁜걸.

 

 

영국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곳 중 하나를 꼽으라면, 바로 이 곳일거다.

프레타망제 (Pret A Manger)

샌드위치와 커피를 함께 파는 대형 샌드위치 체인점.

바쁠 때 가볍게 이 곳에서 한 끼를 해결하는 영국인들을 참 많이 봤다.

 

 

나는 핫초콜릿을 시켜두고, 

바게트 샌드위치를 한 입 물었다.

...

맛이 없다.

 

프레타망제에는 이 날 이후에도 몇 번 더 갔었지만, 

... 샌드위치는 먹지 않고 커피와 핫초코릿만 마시러 갔었더랬다. 하하;;

 

참고로 샌드위치 말고도 다양한 것들을 팔고 있다 :)

각종 쿠키와 빵, 샐러드, 초밥류 등등.

 

 

이 날 새로 안 것이 하나 더 있었으니.

묵고 있던 호스텔에

시네마 룸이 있었다는 것.

 

이용하진 않았지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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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에 밤낮구분없이 지내온 생활습관 탓에 시차적응따윈 굳이 필요없었던 지라 그런대로 푹 자고 일어났다.

아침 식사 시간은 7시 30분부터 9시까지.

village로 향했다.

토스트와 세 종류의 시리얼, 그리고 티와 커피가 준비되어있다.

일찍 오지 않으면, 잼 종류는 오로지 망고만 남고 꿀과 버터가 그 옆에 있었다.

 

 

세부일정을 미리 정해두고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것도 좋겠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조금 즉흥적으로 움직여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자, 그럼 오늘 하루는 어디부터 갈까 - '

아침을 먹으며 곰곰히 생각했다.

옆에서 마주하며 식사를 하던 같은 방의 사람이 런던에 왔으니 타워브릿지부터 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헀다.

마침 바로 이 근처라 걸어갈 수 있으니 그것도 좋겠다 싶었다.

모두가 가는 곳은 우선적으로 다 가보고, 여유가 있을 때 또 가고 싶은 곳 혹은 안 가본 곳들을 가보자 - 라는 마음으로.

 

 

이른 아침 런던의 공기는 꽤나 차가웠지만, 생각보다 춥지는 않았다.

꽤나 바쁜 듯이 옆을 스쳐지나가는 사람들, 도로 위의 빨간 2층 버스, 아직 열지 않은 상점들.

타워브릿지로 향해 걷는 내 발걸음은 설레임 가득으로 가볍고 경쾌했다.

-

몇 분을 걷다보니 엄청난 안개 속에 겨우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타워브릿지가 눈에 들어왔다.

정말 엄청난 안개였다.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는데, 평소에도 이렇게나 안개가 많이 끼어있는걸까 -

헌데 영국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오랜 시간 런던의 대표적인 상징물이었던 타워브릿지.

그 긴 세월 수많은 런더너들이 지나왔을 이 오래된 다리는

짙은 안개 속에서도 그 위엄을 뽐내며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참 멋진 다리다.

 

 

주위를 둘러보니 사람이 없어 한산했다.

차가운 아침의 템즈강은 고요하고 적막하기까지 했다.

안개 속에서 처음 마주한 타워브릿지 앞에 가까이 다가서고 보니, 내가 정말 런던에 있구나 싶어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타워브릿지를 건너볼 요량으로 계단을 올라 다리 위로 올라갔다.

제법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마도 저들은 대부분 출근길 나는 룰루랄라 신나는 여행객 :) 

 

 

건너편에 런던탑이 보인다.
'Tower of London'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고 있어

처음엔 나도 남산타워나 도쿄타워 같은 느낌의 탑을 떠올렸으나,

실상은 탑이라기보다 성에 가까운 형상을 하고 있다.

 


실제로 나는 건너편에 저 우뚝 솟은 건물이 런던탑인가 했었더랬다.
제법 헷갈릴만하지 않은가 (ㅎㅎ)

 

실로 차가웠던 아침 공기가 무색하게 나는 매우 들뜬 상태였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해리포터 시리즈 팬인 나에게,

런던에서는 흔해빠진 빨간 공중전화 박스마저도 대흥분으로 다가왔으니까 -

 

 

타워브릿지를 건너 왼편으로 템즈강을 따라 쭉 걸어오면 세인트폴 대성당이 위치해있다.

런던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성당이기도 하고, 영국 왕실 행사들을 개최하는데 자주 쓰이는 곳이기도 하다.

 

 

시티맵을 들고 서 있으면 누가봐도 관광객이다 - 라고 얼굴에 써놓은 것과 다름없다. 

세인트폴대성당으로 가는 길목에서 예쁘장하게 생긴 영국아가씨가 다가와 ,

혹시 길을 찾는거라면 도와드릴까요? 라고 먼저 말을 걸어주었다.

 

나는 세인트 폴 대성당에 가는 중이었고, 마침 눈 앞에 그 곳이 보였기에 ,

내가 가려던 곳은 바로 저 곳이니 괜찮다며 성당의 쿠폴라를 가르키고는 웃어보였다. 

 


' 다행이다, 친절한 사람을 만나서 '

도움을 받았든 받지 못했든 낯선 곳에서 누군가 먼저 손 내밀어 주는 친절은 고마운 법이다 :)

뭐, 경우에 따라서는 조금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후후.

 

 

 

그렇게 세계에서 두번째로 크다는 세인트 폴 대성당으로 향했다.
입장료는 15파운드.

 

 

성당의 내부촬영은 엄격히 금지되어있었다.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귀에 꽂고 여왕님이 웃고 계신 영문 카다로그를 손에 쥐고 천천히 내부를 돌기 시작했다.

 

 

성당 내부는 놀랍도록 화려했고,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웅장했다.

이번 여행에서 수많은 성당들을 다녔지만 유독 기억에 남는 성당이기도 하다.

단순히 가장 처음에 간 곳이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

세인트폴의 돔, 일명 쿠폴라(cupola)라고 불리는 곳에 올라가서 런던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도 있는데,

상당히 많은 계단을 한참동안 빙빙 돌며 올라야했다.

약간의 어지러움증을 동반할 수 있으니 이 곳을 포함한 모든 유럽의 성당 쿠폴라에 올라볼 마음이 있는 사람들은 참고 ㅎㅎ

 

 

 

 

360도의 각도에서 런던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으나, 솔직한 소감을 말해보자면

야경도 아닌 한 낮도 아닌 이른 아침에 내려다보는 런던 시내가 힘들게 오른 기대만큼 아름답게(?) 다가오지는 못했다. 

그렇지만, 나는 꼭대기에 올라 런던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보았어! 라는 뿌듯함만큼은 마음에 가득 채우고 내려올 수 있다. :-)

 

 

세인트 폴 대성당을 나와 성당 앞 편에 위치한 밀레니엄 브릿지를 건넜다.

차도는 없고 인도로만 이용되고 있는 다리.

밀레니엄 브릿지 위를 걸으며, 흐르는 템즈강과 건너편으로 보이는 런던 시내에서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면서도
어느 덧 서서히 걷히고 있는 안개 틈으로 내리 쬐는 햇살이 몹시 반가웠다.

 

다리를 건너 또 다시 거리를 걷기 시작했고,  신호등을 기다리다가 말을 탄 채 거리를 활보하던 두 사람을 발견했다.

경찰처럼 보였으나 확실하게는 모르겠고, 무튼 재미난 풍경이다.
이런 소소한 재미덕에 심심하지 않을 수 있어서 낯선 곳은 내게 언제나 흥미롭다.

 

지나가다 눈에 들어온 커다란 건물이 있어 돌아보니 워털루 역이다.

많이 들었던 역이라. 반가운 마음에 찰칵.

 

내게 '런던=런던아이'로 정의되던 시절이 있었다.

다름아닌 우연히 보게 된 '던아이' 사진 때문이었다.

딱히 관람차에 대한 로망이 있는 것도 아닌데, 무엇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런던아이는 정말이지 직접 가까이서 보고 싶었고,  꼭 가서 타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그래서 이 날 런던아이가 내 시야에 가까워졌을 때의 설렘을 나는 잊을 수가 없다.

 

 

 

런던아이로 가는 길목에는 실외 아이스링크장이 설치되어 있었고,

하늘은 맑고 나무들도 예뻤다.

그리고 바로 옆 런던아이도.

 

 

붐비는 사람들 틈으로 런던아이 티켓을 끊으러 가기 전 잠시 그 아래 의자에 앉아 쉬었다.

쉬는 동안 보고 싶었던 런던아이를 눈에 담고 카메라에 담고.

그렇게 한 참을 쳐다보고 있었다.

예쁘다.

주로 런던아이는 야경을 보러 많이들오지만 낮에도 충분히 예쁘다.

그렇기 때문에 이 유명한 관람차를 타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들이 전 세계에서 오는거겠지.

 

 

나도 탈거야! 아무렴 타야지.

티켓 줄은 길고 - 가격은 역시나 비싸다. 

관람차 한 번 탑승하는데 19파운드 가까이 되는 가격이었으니  - omg

그러나 런던아이니까 (...)

 

 

어느 서양인 부부와 학생들 몇 몇과 제법 널널하게 탑승을 했다.

내부가 넓어서 아주 편안~하게 런던을 내려다보기로.

 

 

이미 런던에 푹 빠져버린 내게는 런던의 어떤 모습이건 예뻐보이지 않을 수 없었다.

 

 

 

 

내부에는 작은 모니터가 부착되어있어 ,

주변에 보이는 건물들의 명칭과 설명에 대해 참고할 수 있었다.

 

 

함께 탑승한 부부의 사진 촬영 부탁에 가족사진을 두어번 정도 찍어주고,

그들의 아기를 보는데 어찌나 얌전하고 예쁘고 귀엽던지.

하도 예뻐서 카메라를 들이대니 저렇게 빤히 쳐다본다.

인형이구나 , 아가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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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안녕?

旅/2013' England 2013. 1. 17. 19:17

인천공항에 조금 느즈막히 도착했던 탓에 일찌감치 티켓팅을 하는데에 실패하고 말았다.

결국 중간 좌석밖에 남지 않아 내키지 않았지만 결국 늦은건 내 탓이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바쁘게 나오느라 이어폰도 두고 나온 걸 뒤늦게 알아채고 면세점에서 하나 구입했다.

라운지에 앉아 보딩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내가 타게 될 비행기를 바라보며

'결국 이렇게 또 떠나는 구나'

했다.

 

 

그렇게 오랜 열망이었던 유럽행 비행기에 올랐다.

장거리 비행은 언제나 그렇듯 지치기 마련.

그렇지만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가득찬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억지로라도 잠을 청해본다.

 

영국항공은 처음이었지만, 괜찮았다.

크루들도, 서비스도.

기내식은 어떤 항공을 타든 크게 기대하지 않는 편이라 개인적으론 큰 불만이 없었고.

식사와 별개로 나오는 스낵박스도 지루함을 달래주기엔 충분했다.

 

 

잠을 잔 것도 안 잔것도 아닌 상태로 눈을 떠보니 런던 히드로에 도착했다는 아나운스가 나온다.

낮 2시가 조금 넘은 시각

조금 멍한 상태로 런던 히드로 공항에 도착했다.

 

이미 출발 전까지 기차패스며 숙소예약으로 좀 지쳐있던 탓에 ,

현지에서 필요한 것은 그 때 그 때 알아볼 요량으로 아주 최소한의 정보만을 가지고 온 터라 오이스터 카드를 구입해야한다는 것만 알고 갔다.

출구로 빠져나와 눈 앞에 보이는 기기에서는 탑업만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한 층내려가 창구 직원에세 오이스터 카드를 구입했다.

당장 히드로에서 시내까지 가는데 오이스터카드와 원데이티켓 중 어떤 걸 이용하는게 나을지 고민할 틈도 없이 나는 바로 오이스터 카드를 구입했다.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탑업은 얼마 정도가 충분할지도 깊게 생각하지 않고, 30파운드 정도면 적당하겠지 싶어 디파짓 5파운드를 포함하여 총 35파운드를 내밀었다.

London in your pocket 이라고 쓰여져 있는 카드 커버와 오이스터 카드를 쥐고 underground라고 불리우는 런던 지하철에 탑승했다.

이미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도쿄의 JR과 메트로를 밥먹듯이 타고 다니며 출퇴근하던 나였기에

런던 지하철을 타고 갈아타는 것은 식은 죽 먹기.

 

 

키 큰 사람은 숙이고 탑승을 해야하는 곡선 형태의 출입문을 가진 런던의 지하철은 참으로 좁다.

마주 보고 앉은 시트 사이의 통로도 좁고 전체적으로 넓지 않았다.

그들보다 훨씬 덩치 작은 일본인들의 지하철도 이보다는 넓었던 것 같은데, 조금 답답한 인상을 받았지만

히드로에서 시내로 나가는 동안 창 밖으로 보이는 스산한 풍경이 참으로 영국다워서 한동안 넋을 놓고 있었다.

내가 그토록 보고 싶어했던 머릿 속으로만 그려왔던 바로 영국의 그 풍경이었다.

 

 

숙소는 런던 브릿지 역에 있는 호스텔.

같은 크리스토퍼 체인점인 Village호스텔이 근처에 있고, 내가 예약한 곳은 Oasis라는 여성전용호스텔이었다.

위치도 좋고 가격도 저렴햇지만, 성가신 점이 있었다면 체크인아웃을 비롯하여 조식과 편의시설 이용은 Village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두 호스텔이 거리상 멀지는 않지만, 왔다갔다 하는 것이 조금 귀찮을 수 있었다. 나는 두 번만에 익숙해져서 생각보다 괜찮았지만 :)

역 밖으로 나오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2층 버스였다.

 

 

확실히 런던이로구나 - 내가 서 있는 이 길이.

멍해졌던 머리가 갑자기 찬물을 끼얹은 듯 번쩍했고 눈이 크게 떠졌다.

 

호스텔은 미리 위치를 확인해두었던 터라 금방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 곳에 도착하니 나를 반겨주는 것은 엄청난 높이의 '계단'이었다.

대형 캐리어를 끌고 갔던 내게 계단은 치명적이었는데 심지어 이런 높이라니!

 

 

하지만 기암하는 것도 잠시.

어쩌겟는가 - 올라가야지.

그나마 운좋게도 나는 저 계단만 올라가면 바로 방에 도달할 수 있었다.

더 윗층에 머무는 사람들은 저런 계단을 또 밟고 올라야만 했으니. o_O 스스로 위안하며 -

 

 

조금 어지러운 듯한 안내 문구들을 위로한 채 다다른 방에는 또 다른 한국인과 미국인이 머무르고 있었다.

우리 방 옆으로 방이 하나 더 있었고, 화장실과 샤워실이 각각 분리되어 있었는데 여성전용이라 그런지 제법 꺠끗했다.

리셉션이나 그 어떤 편의 시설도 없이 가장 기본적인 시설만 갖춰져 있던 이 곳은 오롯이 '숙소'로만 사용되는 듯 했다.

 

2시가 넘어 히드로에 도착했고,

숙소까지 오는 시간,

village까지 가서 체크인을 하고 짐을 끌고 올라오는 시간

잠시동안의 휴식

오후 4시면 밤이 되버리는 한 겨울의 런던에서

이렇게 정신없는 시간들이 흐르다 보니 어느 덧 배가 고파왔다.

 

멀리가기엔 조금 피곤한 하루였으니, 런던 브릿지 근처에서 해결하기로 하고 들어간 곳.

북적이는 가게 분위기를 보니 손님들도 많았다.

영국에 왔으니 리얼 피쉬 앤 칩스를 먹어봐야하지 않겠어 ? 하는 마음에 망설임 없이 바로 주문.

 

 

엄청난 양과 크기의 피쉬앤칩스가 나왔다.

호주에서도 본 적 없는 크기로구나.

피쉬 크기에 비해 소스의 양은 턱없이 적어 보였지만 -

제법 맛있고 배부른 식사를 하며 기분좋은 런던에서의 첫 날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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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6일째

旅/2013' England 2012. 12. 16.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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