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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둑해진 바포레토 자떼레(Zattere) 정거장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무슨일인가 했더니
아슬아슬한 자세로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는 여인이 보였다.
구경하는 사람들 중 한 남성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그 남자의 손을 잡고 천천히 줄타기를 선보이던 여자.
두 사람의 모습은
그 날 베네치아의 그라데이션 하늘 빛깔과도 참 잘 어울렸다.
그렇게 걷다보니, 웬 동상이 보였다.
게다가 바로 옆에 딱 붙어 삼엄하게 이 동상을 지키고 서 있는 경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푼타 델라 도가나 미술관 앞에 놓여져있던 그 문제(?)의 동상은
영국의 조각가 찰스 레이의 대리석 동상 '개구리를 든 소년'이라고 했다.
사진은 찍을 수 있지만, 옆에 가까이 가서도 안되고 만져서도 안된다.
조금이라도 가까이 갈라치면 바로 경찰이 제재 들어간다;;
얼마나 대단한 작품이길래 -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만지지 말라니까 더 만지고 싶어지는 못된 심보
동상 뒤의 푼타 델라 도가나 미술관은 베네치아에서 오랫동안 창고로 쓰던 건물이라는데,
억만장자 PPR회장이 매입해서 약 350억원이나 들여 리노베이션을 했단다.
이탈리아에서 빼놓을 수 없는게 바로 성당이다.
가는 곳곳마다 수많은 성당들이 있고, 대부분의 성당에는 앞에 산타마리아가 붙는다.
나중에는 이름도 다 비슷한 것같고...헷갈리고 귀에 잘 들어오지도 않는다.
그냥 산타마리아만 기억날 뿐 (...)
개구리 소년 동상 근처에는 베네치아에 있는 산타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이 있었다.
베네치아 대표 바로크 양식 건축물 답게 밤에 보아도 참 아름답다 :)
그리 늦은 시간도 아니었는데,
이 곳도 상점들은 일찌감치 문을 닫는 듯 했다.
어느 좁은 골목을 지나던 중 눈에 들어온 것은 작은 가면 상점.
베네치아가 가면축제로 유명한건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정말 열에 아홉이 가면 상점이다.
직접 보니 더 화려하고 예쁘고 종류도 엄청나게 다양하다.
지나가다 한 장 찰칵 - 하고 찍었는데
찍고 나서야 창문 한 켠에 No Foto 라고 붙어이는 종이를 발견했다.
구겐하임 미술관을 잠시 들렀다가
유명한 목조다리인 아카데이마 다리로 왔다.
좁은 다리도 아니건만
건너가는 사람, 건너오는 사람 , 그냥 서 있는 사람들이 한 데 엉켜
다리 위는 제법 복작거렸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베네치아를 배경으로 많이들 사진을 찍고 있었다.
시끌시끌한 와중에도
홀딱 반해버린 베네치아여서 그랬는지 -
이 날은 밤 풍경마저 아늑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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