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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1.30 아름다운 파리의 밤 하늘 아래서.
- 2013.01.29 파리에서 계절을 즐길 줄 아는 여유를 찾다 -
- 2013.01.26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길고 긴 파리 첫 날 (2)
글
무언가를 먹기 위해 줄을 서서 오랜 시간 기다리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지만,
다행스럽게도 라뒤레는 그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는 곳이었던 것 같다.
유명한 마카롱 외에도, 초이스했던 빵들이 다 맛있었기 때문에 두 번정도 더 방문했었다.
첫날의 기억때문인지 친절과는 거리가 멀게만 느껴졌던 파리에서
라뒤레는 직원들의 친절함을 느낄 수 있었던 곳이기도 했었고.
비가 내리던 아침, 샹젤리제와의 조금은 우울했던 첫 만남 이후 -
또 다시 찾은 그 거리에서
달콤함과 씁쓸함의 조화를 맛보았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파리의 거리에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렸다.
샹젤리제부터 콩코르드 광장까지 이어지는 길 양 옆으로 옹기종기 길게 늘어섰다.
다음 날 스트라스부르와 콜마르에 크리스마스 마켓을 보러 갈 예정이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이 곳에서 미리 파리의 크리스마스를 감상해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아이들을 위한 크고 작은 놀이기구들도.
귀여운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둘러싸인 곳에서 가족단위로 스케이트를 타거나.
너도 나도 하나씩 군것질 거리를 손에 든 모습도.
모두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파리의 풍경이었다.
아기자기한 마켓들에 정신을 빼앗겨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걷다보니
어느새 콩코르드 광장이 눈 앞에 -
'프랑스 혁명 광장' 혹은 -
이 곳에 설치된 단두대에서 루이 16세와 마리앙투아네트 등 천 여명 이상이 처형되며 '핏빛 광장'으로도 불렸다는 곳 ,
콩코르드 광장.
단두대가 있었던 그 자리에는 오늘 날 분수대가 자리하고 있다.
파리에서 가장 넓은 이 광장의 중앙에서 프랑스 역사의 현장을 함께 지나왔을 거대한 오벨리스크와
그 옆의 관람차를 보고 서있자니 -
과거 이 곳의 모습을 그려보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아무도 타지 않은 상태로 멈춰버린 채 불빛만 들어와있던 회전목마와
한 켠에 덩그러니 놓인 트리의 조합이 묘하게 어우러진다.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 떠나는 여행은
나에게 주는 선물같은 것이다.
이 선물같은 시간을 조금 더 소중히 보내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름다운 파리의 밤 하늘 아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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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이 고단한 여행자의 패턴에 몸이 제법 익숙해진 듯,
저절로 같은 시간에 눈이 떠진지 며칠이 지났다.
단체로 소풍을 왔는지
사크레 쾨르 성당이 보이는 언덕 아래에는 어린 학생들이 왁자지껄하게 떠들고 있었다.
그다지 큰 기대없이 왔기 때문인지,
생각보다 작고 아담했던 이 곳이 나는 마음에 들었다.
사크레 쾨르 성당 아래 계단에서 울려퍼지던 바이올린 소리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그 곳에서 내려다보는 풍경 속에는 클래식한 파리의 모습들이 보이는 듯 했다.
잠시동안만큼은 누구의 시선도 상관없이 그 분위기에 심취해있어도 좋을 것만 같았다.
나는 지금 파리의 몽마르트 언덕 아래에 서 있으니까 -
순간의 자유로움을. 파리의 낭만을.
마음껏 만끽해본다.
오전이라 그래서였는지 몰라도, 다행히 복잡하다고 느낄 정도의 인파는 아니었다.
성가시게 군다던 흑인들도 크게 문제될 것 없었다.
하나둘 씩 언덕을 오르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을 때 -
나비고로 탑승이 가능했던 푸니쿨라를 타고 내려왔다.
여행자의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곳은 어디든 여행지가 된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평범한 일상의 한 자락이,
여행자에게는 새롭고 특별한 추억이 된다.
(개인적으로는) 로마의 판테옹보다 더 웅장하게 느껴졌던 파리의 판테옹.
그 앞에 놓여진 트리들은 조금 볼품없었다 -
나는 소르본 대학을 지나 판테옹까지 이어지는 길들과
그 사이사이로 난 골목들을 걷는 것이 좋았다.
들어서는 순간부터 겨울느낌을 물씬 풍겼던 뤽상부르공원.
공원은 계절의 변화를 가장 표면적으로 잘 느낄 수 있는 장소 중 하나가 아닐까싶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한적한 공원에 산책을 나온 가족이 보였다.
아이들은 연못의 오리들을 향해 "꽥꽥꽥꽥-"을 외치고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자기들끼리 꺄르르르 웃었다.
어린 아이들은 어느 나라든지 참 다를 바가 없다 :)
공원을 참 좋아하는 나는,
어딜 가나 쉽게 볼 수 있는 이런 한적하고, 넓고, 푸른 공원이 많은 나라들과 -
그 곳 사람들이 정말 부럽다는 생각을 수도없이 해왔었다.
이 날,
가만히 벤치에 앉아
뤽상부르 공원에서 조깅을 하고 있던 한 남자를 보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다.
빡빡하고 바쁘기만 한 일정보다는 -
한적한 공원에서 계절을 느끼며 여유를 부려보는 것도 제법 괜찮지 싶다.
이 순간만큼은 -
사치스러워도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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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되돌아와서 맞는 길로 들어가려는데 순간 함께있던 분 왈,
"제니씨, 근데 점퍼에 모자 달려있지 않았어요? 모자 어디갔어?"
고개를 틀어 내가 입은 점퍼를 보니,
정말 점퍼에 달려있는 털.모.자.가. 안.보.인.다.
집도 아직 못 찾은 마당에 모자까지 없어진건가.
골목에서 헤매다가 모자를 떨어뜨렸나? 누가 떼어갔나?소매치기가 많다더니 얘네는 점퍼에 모자도 떼어가나?
별의 별 상상을 다하면서 겨우 찾은 숙소 대문 앞에 다다랐다.
중요한건 아니지만, 노드역에서 이미 지친데다가 오자마자 무언가를 잊어버렸다는 생각에 기분이 엄청나게 다운되기 시작
무튼....
생쇼 끝에 숙소 대문 앞에 섰으나 또 다시 난관에 봉착.
호수를 모른다
당연하다. 전화를 못했으니. 초인종이 눈 앞에 있어도. 어느 걸 눌러야.....할지...
당췌 근처에 공중전화는 눈에 안 띄고 -
다시 걸을 힘도 없던 와중에 근처 스타벅스로 들어갔다.
마침 와이파이가 되니까, 예약했던 곳에 글이라도 남겨볼까싶어
근데 너무 좋은 인터넷 환경 탓에... 글 하나 남기는데 어찌나 시간이 걸리는지.
극도로신경이 예민해져있는데... 함께 있던 분 왈.
갑자기 배가 고프다며 밥을 먹지 않겠냔다.
....
미안하지만 넘어갈 것 같지 않으니 혼자라도 요기 하라고 했더니 샌드위치와 커피를 사왔다.
....
근데!!!!!!!!!!!
초집중하여 계속 끊기는 와이파이를 붙들고 씨름을 하던 내게
그 분은
내 옷에 뜨거운 커피를 쏟아주셨다. (물론 실수로
)
순간 정신을 놓고 싶어졌다
쏟으신 그 분은 엄청나게 미안해하며. 괜찮냐고 물었고
놀란 스타벅스 직원도 다가와서 괜찮냐고 묻는다.
(안)괜찮다며 커피로 얼룩진 부분을 처리하러 화장실로 직행.
...했는데 문에 비번이 걸려있다.
뭐하나 한 번에 되는게 없다
카운터 직원이 적어준 번호를 들고 꾹꾹 비밀번호를 눌렀으나.
안열린다
다시 카운터로 가서 직원이 열어주는데 보니까 숫자 1을 7처럼 꺽어 써놔서 내가 7로 봤던 것........................
남녀공용이었던 한 칸짜리 화장실에서 얼룩진 옷을 처리하고 나오는데, 프랑스 남자가 기다리고 있다.
나가는 문을 열었는데 또 안열린다.
다시 시도.
안된다.
측은해보였는지 기다리던 그 남자.
- 너 프랑스어 할줄아니? 내가 도와줄까?
- 아니. 프랑스어 못하지만 도와줘봐
그렇게 화장실에서 힘겹게 탈출;
터벅터벅 걸어나와 다시 앉았다.
직원이 공짜로 커피를 한 잔 더 내왔으니 기뻐하라며 내게 쓱 내민다.
(그다지 기쁘지 않아 )
어찌저찌 글은 올라갔고. 글은 확인 되지 않은 채로 시간이 흘렀다.
시간을 보니 이미 파리에 도착한지는 몇 시간이 지난 뒤였다.
근데 이러고 있다.
함께 있던 분이 다시 숙소 앞으로 가보겠다며 나갔고 ,
나는 이미 만신창이.
한참 뒤
극적으로 주인을 만났다며 뛰어돌어온 그 분.
그렇게 파리에 도착해서 오후 3시가 되서야
겨우 숙소에 들어올 수 있었다.
숙소에서 점퍼를 벗은 나는 빵 -
터지고 말았다.
모자가 없어졌다며 난리를 쳤는데
멀쩡히 달려 있는 모자
.....
점퍼 안 쪽으로 접혀 들어가있던 걸 모른채 그대로 입고 왔던 것.
악 - 창피해 - 완전 왕창피해
새벽같이 출발해서 일찍 도착하면 첫 날을 알차게 보내겠지 - 했건만.
이 날 한 일이라고는 공중전화 찾기와 공중전화 걸기(에실패)와 걷기(헤매기) 계단오르기(내리기),
스타벅스가서 커피 마시고(쏟은거 닦기), 와이파이(와 씨름하기) 뿐
정말이지 숙소에 도착해서 침대에 앉은 순간 아무런 의욕이 생기지 않았으나.
우리는 한 시가 아까운 여행자의 신분이 아니었던가....
결국 에펠탑이나 보고 오자 -
해서 찾아온 에펠탑.
해지기 전이라 그런지 에펠탑이 그냥 흔하고 보잘것없는 송전탑으로 밖에 안보인다.
기분 탓인가
어차피 금방 해가질 것 같아서 나는 그 사이 근처 슈퍼에서 물을 샀다.
함께 있던 분은 난데없이 떠먹는 요거트를 샀는데.
그 분이 스푼을 달랬더니 카운터 직원 왈,
- 그런거 없어
- 그럼 마셔야지뭐.
하더니
2개를 샀다며 나한테 하나를 스윽 내민다.
근데 그거. 마실 수 있는게 아니다. 응고된 푸딩같은 상태
마치 젤리뽀를 먹듯 옆에서 힘겹게 그것을 드시던 그 분
의지의 한국인이다
그 사이 해가 저물어가고 있었고 에펠탑 가까이 다가갔다.
역시 -
에펠탑은 해가 져야 더 예쁜거였구나?
파리=에펠탑
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고 있는 만큼.
파리에서 가장 먼저 보고 싶었던 건데 이렇게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된 상태로 보게 될 줄은 몰랐어
하지만 그 날 밤 에펠탑은 분명
아름다웠으니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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